어떤 영화는 한 번 보고 끝나지 않습니다. 셔터 아일랜드가 딱 그랬습니다. 처음 볼 때는 범죄 수사극인 줄 알았는데, 결말을 확인한 순간 앞서 봤던 장면들이 전부 다시 떠올랐습니다. 제가 그 장면들을 얼마나 잘못 읽고 있었는지 깨닫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그 불편한 감각이 오히려 이 영화를 오래 붙들게 만들었습니다.섬이라는 공간이 만들어 낸 불안감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계속 느낀 건 묘한 답답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분위기 탓이려니 했는데, 곱씹어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1954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연방보안관 테디 대니얼스가 발을 딛는 애쉬클리프 병원은, 치료 기관이라기보다 탈출이 불가능한 요새에 가깝습니다. 사방이 바다인 섬, 그 위에 높은 담장과 철문과 경비원. 이 구조 자체가 심리적 ..
카테고리 없음
2026. 10. 31. 19: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