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 갇혀 있다면 어떨까요. 2003년 개봉한 영화 《아이덴티티》는 그 설정 하나로 시작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끝납니다.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추리극인 줄만 알았는데, 결말을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한 범인 찾기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묻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폭우와 모텔이 만든 고립감,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영화는 네바다주의 외딴 모텔에서 시작합니다. 폭우로 도로가 끊기고, 전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입니다. 리무진 운전사 에드, 여행 중이던 가족, 신혼부부, 새 출발을 꿈꾸는 패리스, 죄수를 호송하던 경찰관까지. 사연도 다르고 목적지도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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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31. 1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