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아내가 비 오는 날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설정, 이 영화 하나가 저를 꽤 오래 붙잡아뒀습니다. 2018년 개봉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4년 일본 원작과 같은 소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감정의 결을 만들어냅니다. 슬픔을 정면으로 들이밀지 않고 웃음 사이에 숨겨두는 방식, 보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무거운 이유가 거기 있었습니다.재회 — 기적 같은 순간이 슬픈 이유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이야기는 공포나 판타지로 분류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봤을 때 느낀 건 두려움이 아니라 묘한 서글픔이었습니다. 수아가 살아서 돌아왔는데, 우진과 지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 때문입니다.여기서 핵심은 '망각(amnesia)'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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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30. 17:47
